나의 영농 수첩(2010년) 제1편: 영농지의 겨울

2011. 3. 23. 13:51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10년도 저의 영농 수첩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연초부터 몰아닥친 한파로 영농지에는 많은 눈이 내렸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월동해야할 많은 채소들이 눈에 뒤덮힌 채 얼어서 몸살을 앓고 있네요. 얼마나 살아날 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님들 함께 저의 텃밭으로 가셔서 채소들의 겨울나기를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2010년 나의 영농 수첩





                                         
제1편






                          영농지의 겨울 



                                   채소들의 겨울나기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1월 14일 ~ 1월 16일




- 지난 연초인 1월 14일 서해안 지방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남도의 끝자락인 이곳도 영하의 날씨 속에 10cm 이상의 눈이 쌓였지요. 영농지로 가는 길목에 바라본 눈에 덮힌 논과 과수원입니다. 흰눈 위로 매화 나무들만 나와있는 모습이 다소 특이하게 보입니다. -
 

- 논에는 둥글게 만 볏단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흰눈으로 덮혀 있군요. -


- 영농지 앞쪽에 있는 대나무 숲인데 많은 새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저녁이 되면 온갖 새들이 이곳으로 집결하더군요. 대나무에도 눈이 쌓여 있습니다.-


- 눈에 덮힌 저의 영농지 풍경입니다. 오후라서 눈들이 제법 녹았군요. -


- 이제 영농지에 도착했습니다. 텃밭과 화단들이 온통 눈에 덮혀 있네요. 그래도 오후라서 다소 눈들이 녹아 채소들의 모습도 약간 눈에 띕니다. -


- 하얀집의 앞마당 잔디밭에도 눈이 덮혔는데 일부는 녹았습니다. 난실 내부도 거의 영하에 가깝게 떨어졌더군요. 다행히 난이 얼지는 않았습니다. -


- 눈에 덮혀 얼어붙은 쌈채소들의 모습입니다. 잎이 축 늘어진 모습이어서 다소 안타깝게 보입니다. -

 

- 대부분의 채소들이 얼어서 축축 늘어졌는데 얼마나 살아날 지 궁금합니다. -


- 인근 시금치밭에도 눈들이 쌓여 있고 시금치들 역시 맥을 못 추긴 마찬가지입니다. 텃밭 옆집에 있는 아저씨네 개가 눈밭을 이리저리 신이 난듯 돌아다니고 있네요. 그런데 뭔가를 발견한 듯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 바로 이 녀석이었군요. 검은 고양이 네로 같은 도둑 고양이 한 마리가 여기에서 사나 봅니다. 저 개를 만나면 혼쭐이 날텐데... ㅋ -

 

 - 그런데 이 고양이는 개보다는 저를 더 경계하는 것만 같고... 밭에 있는 개가 이녀석 냄새를 맡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ㅎ  저를 힐끔 뒤돌아보더니만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더군요. -


- 오후 늦은 시각임에도 영농지 앞 소류지는 꽁꽁 얼어 있고 하나도 안 녹았습니다.-


- 인근 야산에도 흰눈들이 덮혀 있군요. 서울 지역엔 2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고 하니 여기보다 더 큰일입니다. 제발 사고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


- 이틀 후인 1월 16일 날씨가 제법 풀려 눈들이 많이 녹았을 것 같아 다시 영농지를 찾았습니다. 쌈채소를 덮어주었던 퇴비나 들깨 껍질 썩힌 비료들이 바람에 많이 날려버린 것 같습니다. 이러니 쌈채소들이 모두 얼어 맥을 못 춘 것 같네요. -


- 그러면 지금부터 채소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쌈채소인 적 치커리입니다. 많이 늘어지고 마르긴 했지만 포기 속에 있는 잎들은 아직도 팔팔하게 살아 있네요. 얼어도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습니다. 와~ 이거 대단한 생명력이네요. -


- 레드 콜라비입니다. 찬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잎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고 얼어서 축 늘어졌는데도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동그란 줄기의 구근은 그대로 살아있고... -


- 레드치커리는 겉잎이 모두 말라 붙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붉은 양배추 모양의 속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겉잎이 담요처럼 속을 둘러싸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가 봅니다. 그러니 눈이 많이 내리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어도 이렇게 잘 버티게 되겠죠? -


- 붉은 무인 비트입니다. 잎이 많이 얼어 있지만 죽지는 않았군요. 속잎들은 아직도 싱싱한 것만 같고... -


- 적색 치마상추는 아무리 추워도 끄떡이 없네요. 잎 하나 상하지 않고 말짱합니다. 텃밭 채소 중에 제일 월동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청상추도 제법 잘 견디고 있습니다. -

 

- 시금치는 월동을 잘하지만 약간 겉잎이 마른 것 같고... -


- 파와 양파들도 다소 늘어지긴 했지만 말짱해 보입니다. -


- 마늘은 원래 월동을 잘 하므로 전혀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부추는 모두 잎이 시들어버렸군요. 그래도 봄에 다시 싹이 나올 것 같습니다. -


- 무나 배추는 모두 얼었는데 살아날 지 죽을 지는 조금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네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모두 살아있습니다. -


- 그렇다면 화초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몇 종만 살펴보겠습니다. 외래종 서양채송화입니다. 눈에 덮히고 얼어도 전혀 문제가 없네요. 잎들이 모두 살아 있습니다. -


- 이건 서양 꽃잔디 같은데 역시 잎들이 말짱합니다. 모두 잘 월동을 하고 있군요. -


- 외래종 앵초 종류 같습니다. 이건 한 술 더 떠서 꽃까지 피려고 하네요. 화초들도 추위에는 엄청 강한 것만 같고... -


- 와~ 이 외래종 앵초는 겨울에 기어이 꽃을 피고 맙니다. 역시 대단합니다. 들판의 야생초들도 겨울에 꽃을 제법 피어댔었는데, 이런 화초도 겨울을 봄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ㅋ-


- 공동영농지에 심은 채소들입니다. 시금치, 무, 마늘, 완두콩 등이 보입니다. 이곳이 더 추운지 눈들이 일부만 녹았네요. -


- 무가 눈에 덮혀 잎들이 축 늘어져 있지만 모두 다 살아있습니다. -


- 부추는 대부분 잎이 마르고 늘어져 있네요. 봄에 나올 싹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 같고... -

  

- 여기 있는 마늘은 눈 때문에 대부분 누워버렸군요. 그래도 봄이 되면 싱싱한 잎들이 나오겠지요. -


 - 쑥갓은 대부분 얼어 죽을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뿌리 쪽이 살아있으니 봄에 새싹들이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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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몇 차례의 한파가 지나갔어도 대부분의 채소들이 그런대로 잘 월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식물들의 강인함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됩니다.
 한 겨울 월동하고 봄이 되면 어김없이 예쁜 꽃들이 피어나겠죠? 그 때가 기다려집니다. 영농지의 겨울은 오늘도 이렇게 말없이 저물어갑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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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커 2010.01.20  06:47
 
고란초님 계시는곳에도 눈이 많이 내렸군요.
이곳 충북 증평에도 엄청 많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기온까지
뚝떨어져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지붕위의 눈이 30Cm는 되는것 같았습니다.

추운 날씨속에서도 고란초님은 영농지를 다녀 오셨군요.
난들이 모두 얼지않고 잘 있다고 하니 안심입니다.
채소들도 많이 얼었는데 죽지는 않은것 같아요.
적색치마 상추는 아주 싱싱 하네요. 뜯어다가 상추쌈 해먹어도
될것 같아요.

저도 올봄엔 쌈채소 종류들을 심어 볼까 합니다.
그래서 위에 있는 쌈채소들을 모두 노트에 적어 놨습니다.
저도 많이 수확해서 와이프한테 사랑좀 받아 봐야겠습니다ㅋ
고란초님!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되십시요^^
 
 고란초 2010.01.21  11:47
 
조우커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시군요. 이곳도 계속 눈은 왔지만 그렇게 많이 오진 않았거든요.
겨울이라도 영농지에 난실이 있으니 간간이 들러봐야지요.
다행히 난이 얼지는 않아 안심이 됩니다만 아직도 겨울이 다 간 것은 아니니 걱정되지요.ㅎ
쌈채소를 심어서 수확해보시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경제적이고 소일거리도 되며 건강에도 좋고...ㅎㅎ
그런데 부지런해야 하고 텃밭도 자주 손을 봐야 할 것 같네요.
조우커님, 항상 건강하시고 올 영농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빕니다.
 강화도 2010.01.20  15:32
 
햇볕만 나기 시작하면 쌈채소 맛있게 드실수 있겠네요.
눈속에서도 곷이피고 채소가 자라는곳 고란초님이 계신곳은 역시 좋은고장입니다.
물이 있고 새가 있어 생태가 살아있는곳
고란초님은 행복하시겠어요.
 
 고란초 2010.01.21  12:10
 
강화도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쎄요, 조만간 따뜻해지면 쌈채소들도 생기를 되찾을 것만 같고...
아직까진 안 죽고 잘 살고 있네요.
영농지가 있는 곳은 시골이라서 공기가 좋고 조용하더군요.
저도 사실 경험삼아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라서 잘 안 되는 것도 많습니다.ㅎㅎ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강화도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비옵니다.
 맑음 2010.01.20  16:35
 
겨울이 겨울답지 않았는지
자연의 생명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텃밭이 커서 고란초님 혼자드시기엔 양이 엄청 많을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분양도 좀하시고.....같이 나눠먹어요.ㅎ
 
 고란초 2010.01.21  12:21
 
맑음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도 꽤 추웠는데 식물들의 생명력이 대단한 것이겠지요.
봄이 되면 채소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화초들이 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땐 더 화사한 영농지가 되겠죠?
저의 텃밭 채소는 일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만 재배합니다.
그러니 배추 애벌레가 상주하다시피 하더군요.
오시면 언제라도 대환영입니다.
저도 같이 나눠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삼겹살 구워 쌈채소에 싸서 드시고... 이슬이도 한 잔 하시면 신선이 따로 없어요.ㅎㅎㅎ
맑음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
 다영맘 2010.01.22  00:05
 
야채들의 겨울 적응력 참 대단합니다. 봄이 오면 저 강인한 생명력들이 얼마나 튼실하게 자라줄지 기대가 됩니다.
벌써 주말이네요^^ 편안한 휴일 되시길요. 전 요즈음 하는 일 없이 블로그에 글도 하나 제대로 못 올리고 있답니다. 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어요.
 
 고란초 2010.01.26  14:21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채소들도 겨울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생명력들이 대단하더군요.
봄에는 아마도 꽃들을 선사해줄 것만 같고...
블로그도 시간 나면 조금씩 해야겠어요.
인기가 높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ㅎ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비옵니다.
 Catalina 2010.01.22  09:17
 
와~아!!
왜!?그러느냐구 물으신다면.....낭만적인 겨울 풍경이good ! 입니다.
겨울은 눈이 있어야 제맛 이겠지요?"

글구여"고란초님의 영농지엔 님의 따뜻한 사랑에 보답하는듯
쌈채소들이 월동을 잘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아무튼 蘭실에 난들도 월동 피해가 없으시다니....큰 축복입니다.
한편,눈보라가 쳐도 강인한 채소들을 보면서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도 더욱 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정말."
고란초님의 새해 영농지와 그림같은 전원의 풍경을 보면서
경인년에도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시길 빌어봅니다.
 
 고란초 2010.01.26  14:26
 
카타리나님, 바쁘실텐데 오셨군요.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눈이 제법 왔었는데 금방 녹더군요.
지금은 얼음도 모두 녹았구요.
글쎄요, 채소가 얼마나 살아날지?? 좀 더 두고 봐야겠지요.ㅎ
사실은 난이 걱정되어 영농지를 자주 가봅니다.ㅎ
아직은 동해를 입지는 않았더군요.
카타리나님, 항상 건강하시고 늘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비옵니다.
 근이네 2010.01.26  12:04
 
참 잘보았읍니다. 겨울이라 모든것이 꽁꽁 얼었는데 파란 채소을 보니까 마음만은 훈훈하네요
 
 고란초 2010.01.26  14:31
 
근이네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선 전문적인 농원을 운영하고 계신 것 같더군요.
저는 초보자이오니 많이 지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서로 뵙고 조언도 좀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근이네님, 아울러 블로그도 더욱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고락산성 2010.03.09  16:39
 
영농지에서 겨울을 난 채소가 많군요.
저도 오늘 농장에 나가서 감자, 고구마, 도라지 대파 심을 자리를 파고 다듬고 뚝을 만들다가
이제 귀가 했습니다. 허리가 어찌나 아픈지 집에서 부황뜨고 힘들게 컴앞에 앉았습니다.ㅎㅎ
편안한 오후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고란초 2010.03.24  15:28
 
산성님, 이제야 댓글을 찾았네요.
답글이 너무 늦어져 죄송합니다.
저는 겨울에 채소를 모두 월동시켰네요.ㅎ
요즘도 너무 무리를 하시는 것이 아니신지??
영농도 허리에 많은 무리를 주지요.
그러니 쉬어가면서 하시는 것이 좋지요.
산성님,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