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3. 19:31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10년도 저의 영농 수첩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곳의 봄은 다소 일찍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간 물론 꽃샘추위도 있었지만 봄비도 촉촉히 내렸고, 날씨도 제법 훈훈하여 봄채소들도 무럭무럭 자라는 것만 같네요.
벌써 옥수수나 감자, 고구마 등을 심은 곳도 있더군요. 저의 영농지엔 지난 겨울 혹독했던 추위를 잘 견뎌낸 채소들이 이제 활기차게 자라 벌써부터 꽃이 피는 것도 있습니다. 이젠 본격적으로 잡초도 매주고 거름도 주고 씨앗도 뿌려야 되겠죠.
우리 님들 함께 저의 텃밭으로 가셔서 봄맞이 채소들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2010년 나의 영농 수첩
제3편
영농지의 봄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4월 8일
1. 나의 텃밭에서
- 배추가 봄이 되자 모두 꽃대를 올려 꽃이 피고 있습니다. 사실 배추 봄동은 맛이 좋지만 저는 꽃을 보고 싶어 놔두었지요.-
- 배추꽃도 제법 화사하네요. 하긴 제주도 유채밭도 관광 코스로 유명하니 봐줄만 하겠지요. -
- 월동한 청색 치마상추들이 이젠 제대로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제법 많이 수확하여 삼겹살에 싸서 먹었는데... 올해도 삼겹살에다 이슬이 한 잔 생각이 간절하네요.ㅎㅎ -
- 적색 치마상추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실히 월동시킨 쌈채소들이 더 잘 자라는 것만 같습니다. 이거 빨리 뜯어 먹지 않으면 모조리 꽃이 피어버릴 텐데... -
- 올해 새로 나온 부추도 많이 자랐군요. 부추의 첫싹이 제일 몸에 좋다고 하던데... 이거 잘라다가 부추전을 부쳐 먹어야지.ㅋ 마늘은 조금 더 자라야 될 것 같습니다. -
- 무도 월동시켰더니만 꽃대가 올라오네요. 양파와 대파들도 잘 자라고 있고... -
- 제 텃밭의 시금치들은 왜 이렇게 잘 안 자라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겨울을 넘기고 부쩍 클 줄만 알았는데 겉잎이 말라갑니다. 올해는 비도 제법 내려 말라죽지는 않을 것인데... 비료도 많이 뿌려주었고... 그래도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ㅎ -
- 붉은 무인 비트도 싱싱한 새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잎도 쌈으로 싸서 먹고 구근도 먹을 수 있는데 아직 파보지 않았습니다. -
- 이제 월동한 웰빙쌈채소들을 볼 차례이군요. 작년에 조성한 쌈채소밭인데 봄이 되자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
- 적치커리들입니다. 작년 늦가을에 일부가 꽃이 피던데 너무 늦게 피어 모두 겨울에 말라죽었고, 봄이 되자 새로운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
- 정말 싱싱한 새싹이네요. 적치커리도 월동을 잘 하는 채소임이 확인된 것 같습니다. 이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뜯어다가 먹어야 할 것만 같고... ㅎ-
- 붉은 양배추처럼 보이는 레드치커리인데 상당수가 겨울에 얼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이 살아나 검게 마른 겉잎을 뚫고서 새싹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녹색이었는데 모두 붉게 변했네요. 이것도 겉잎을 먹을 수 있지만 약간 쓰지요. -
- 이런! 이건 또 뭔가? 월동을 무사히 잘 하던 레드콜라비가 난데없이 모조리 꽃대를 올리고 있네요. 잎이 안 써서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엄청 좋아하는 바람에 거의 잎을 못 먹었는데... -
- 잎이 모처럼 무성하게 나와 조금이라도 수확해보려고 했더니만 꽃대를 올려버려서 먹기가 어렵게 생겼네요. 제가 꽃을 더 좋아하니 이 녀석도 잎 대신 꽃이나 보아라고 하는 것만 같고... 흐~ 이거 별 일이네요. -
- 그렇다면 레드콜라비의 꽃봉오리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이제 벌어지기 직전의 꽃망울입니다. 꽃이 붉게 피는 줄 알았더니만 노랗게 피려나 봅니다. 이거 다 피면 장관일 것만 같네요.
"좋아, 좋아. 네 잎을 다 갉아먹어 배추흰나비들을 못 오게 했는데 이젠 마음껏 오도록 해야겠구나.ㅎㅎ" -
2. 공동영농지에서
- 공동영농지에도 겨울을 넘긴 채소들이 제법 있습니다. 무와 시금치, 쪽파, 마늘, 완두콩 등입니다. -
- "허허! 여기 있는 무도 모조리 꽃이 필 것 같네."
월동한 무를 수확하지 않으면 모두 봄에 꽃대가 올라오더군요. -
- 와~ 쪽파가 너무 잘 자랐습니다. 파전을 부치거나 파김치를 담그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
- 여기 있는 시금치는 별 문제가 없군요. 너무 많이 자란 것은 벌써 꽃이 올라옵니다. 저도 좀 수확해다가 먹도록 하겠습니다. -
- 완두콩들도 잘 자라나 꽃이 필 준비를 합니다. 모두 꽃이 피면 장관일 것 같네요. -
- 여기 있는 부추도 많이 자랐네요. 영농지 주인이 벌써 일부를 잘라서 잡수셨나? 같이 나눠먹기로 했는데... -
- 마늘은 원래 월동을 시켜야 제대로 자랍니다. 이제 쑥쑥 커서 많은 마늘이 생기길 빌어야겠네요. -
- 올해도 많은 마늘이 생길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으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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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봄이 되면 이렇게 텃밭이 풍성하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씨앗도 뿌리고 거름도 충분히 주고 잡초들도 뽑아 주어야만 하지만 월동채소들로 입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제 올해의 영농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지런히 일해야만 채소들도 보답을 해줄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열심히 해봐야겠죠.ㅎㅎ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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