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정원에서(2010년) 제4편: 파리매의 짝짓기와 방아깨비의 허물벗기

2011. 3. 25. 16:01나의 정원

 우리 님들 이젠 가장 무더운 여름인 말복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장마가 끝나니 폭염이 내리쬐는 저의 화단에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짝을 찾거나 사랑을 나누는 곤충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곤충들의 생존경쟁도 치열하고 작은 나비나 하루살이를 노리는 잠자리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풀속에서는 곤충들의 유충이 탈피를 하면서 점차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더군요. 이번에는 좀 더 자세하게 파리매의 짝짓기와 방아깨비의 탈피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울러 다른 곤충들의 생활상도 같이 담아보았지요.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 화단으로 가셔서 제3편에 이어 곤충들의 생활상을 재차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의 정원에서



                                           제4편
 





                                
곤충들의 생활상(2)


        파리매의 짝짓기와 방아깨비의 허물벗기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8월 2일


- 영농지에서 바라본 하늘인데 여름날 오후의 늦은 시각에 갑자기 하늘을 가리는 뿌연 안개가 끼었습니다. -

 

-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 목포 앞바다입니다. -


- 붉은 태양만이 둥그런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 일어날 일들을 예견하듯 태양도 그 밝은 빛을 많이 감추어 주네요.-

- 다 자란 귀뚜라미 암컷. -

- 암컷은 항문 쪽에 창처럼 생긴 긴 산란관이 있습니다. 아울러 날개는 있는데 발성기관은 없지요. -

 - "전 못 울어요. 수컷들이 잘 울거든요. 멋지게 우는 소리에 유혹된답니다." -


- 날개가 많이 찢어진 암먹부전나비. -


- "주인님, 제 날개를 이렇게 만든 잠자리를 찾아서 혼짝 좀 내주세요." -


- "말잠자리 암컷아, 너냐? 너는 착한 것 같은데..."-


- "아무래도 네가 수상한데... 말잠자리 수컷 너냐?" -


- "아님, 고추잠자리 너냐?" -

- "전 여기서 꼼짝않고 있었는데... " -


- "나도 마찬가지야." -


- "전 오늘 처음으로 여기 왔거든요." -


- "저는 하루살이만 먹어요." -


- "전 나비 곁에는 얼씬도 안했어요. 자! 보세요! 제입이 말짱하잖아요." -


- "ㅋㅋ 다른 말잠자리 암컷 네녀석이었구나. 네 입 주위에 나비 비늘가루가 묻어있잖아."
  "생잠자리를 잡으시네요."
 모두가 오리발이니 도대체 어느 녀석이 나비 날개를 저렇게 만들었다는 것인지... 애고~ 나도 모르겠다. 난 탐정 소질이 없으니... 콜롬보(?)형사가 와서 좀 도와줘야겠네요. -

- 이 녀석은 지금 달맞이꽃을 박살내는 중입니다. 못된 콩풍뎅이 같으니라고... -


- 지금부터 파리매의 진한 장면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꿀벌까지 잡아놓고 즐기는 파리매. -


- 무거운 걸 위아래로 달고 잘도 날아서 도망다닙니다.
 "저 찍사님이 왜 우리만 졸졸 따라다니지? 모처럼 입들(?)을 즐겁게 해보려고 하는데..."-


- "저 찍사님, 여기까진 못 쫓아오겠지. 흠~ 기분도 좋고 꿀벌이 꿀맛이네.ㅋ"-

- 이무렵 정원의 한편에서 무아지경속에 빠진 다른 파리매의 짝짓기입니다. -


- 파리매 수컷? -

- "그렇다면 너는 암컷 맞냐?" -


- 미처 모자이크 처리를 못했습니다. 죄송해유. -


- "오늘따라 날씨도 엄청 더운데 이거 허기지고 열불나네." -


- "나도 그래. 그런데 뭘 이렇게 오랫동안 하고 앉았냐? 빨랑 끝내!"
  "2세를 위하는 고귀한 일인데 빨리 끝내면 되겠냐?"
  "그럼 위치를 바꾸든가... 아이고! 어지러워라."-


- 또다시 가려주고 싶은 곳. -

- 속보이는 짓이지만 얼마나 무아지경에 빠졌는지 실험 중입니다. -

- 나무를 잡아도 꼼짝 안하고... -


- 아래 녀석을 건들어도 반응이 없고... -


- 중요한(?) 곳을 손대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파리매들. 무감각상태인가? ㅋㅋ 그래도 서로 생을 즐길 수 있도록 더 이상 방해를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다음으로는 방아깨비의 허물벗기입니다.
 "끄~응! 벗어져라!!"
 뒷다리로 허물을 힘껏 밀어냅니다. -

- 온몸 비틀기. -

- 몸통 꼬고 뒷다리 차기. -

- "와! 드디어 다 벗었다." -


- "이게 지난 내 모습이란 말인가?" -


- 이곳 잔디밭엔 방아깨비, 여치, 베짱이들이 제법 많은데 모두 어울려 잘 살고 있습니다. 제초제나 농약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으니 이들의 천국이 될 것만 같네요.
 "주인님, 여기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날씨도 더운데 고생 많았구나." -


- "주인님, 사랑해요."
 쪽! 쪼오옥!!
 애고~ 이거 남부끄럽게시리... 별스런 Kiss를 다 받아보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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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곤충들도 사는 것이 재미있군요. 물론 생존 본능에서 일어나는 것이겠지만 1년도 채 못 사는 곤충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삶도 존중해줘야만 할 것 같습니다.
 매미는 1주를 살기 위해서 7년간이나 굼뱅이 생활을 한다고 하더군요. 요즘 매미 우는 소리가 다소 시끄럽긴 하지만 음악소리로 생각하고 들어줘야만 되겠네요. 짝짓기를 위해 반쪼기를 부르는 소리이니 말입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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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곡 2010.08.04  22:01
 
파리매 짝짓기 하는것 좀 떨어져서 담으려해도 곧장 달아나던데 어떻게 이렇게...
곤충들이 고란초님의 마음을 아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관찰력과 곤충들과의 친소관계, 어떻게하면 가능한지 배우고 싶군요.
방아깨비 허물 벗는것도 허물만 보았지 그 과정은 전혀 몰랐습니다.
많은 교훈을 얻은 하루, 오늘도 즐거운 시간되세요.
 
 고란초 2010.08.05  10:33
 
탄곡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에는 곤충들이 많으니 파리매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요즘이 짝짓기 계절인지 여러 쌍이 짝을 짓고 있더군요.
눈치가 빨라 대부분 날아가버렸는데 유독 한쌍만 이렇게 조용히 있어 사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곤충도 자기를 해치지만 않으면 잘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ㅎ
저도 자연과 같이 살기를 좋아하니 대부분 그대로 놔둡니다.
메뚜기, 귀뚜라미, 방아깨비 등도 풀밭에 많더군요.
그들의 일상도 자주 접합니다.
곤충을 좀 더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런 포스트를 만들어보았거든요.
탄곡님, 님께서도 새나 화초, 곤충들을 매우 사랑하시니 정말 좋아보이더군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이 넘치는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
 쐐주한잔 2010.08.05  04:34
 
어휴 ~~~ 더워요, 고란초님, 더운 날씨에 곤충 보는 제미에 푹 ~~ 사랑에 빠지셨군요,
저는 이번 목포여행 하고 왔지요,회,매운탕,준치회덮밥,,,, 잘 먹고 았지요,
유달산에서 고동안주 삼아 쐐주랑요( 쪽~~ 빠는 고동맛)
 
 고란초 2010.08.05  11:01
 
쐐주한잔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 매우 더운 날씨입니다. 말복이 가까우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곤충들의 일상을 살펴보는 재미도 좋더군요.
배워야 할 점도 많구요.
목포에 오셨군요. 연락을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쐐주도 드시고 준치회를 드셨네요.
여름만 아니면 세발낙지에다 쐐주 드시면 좋은데...ㅎㅎ
쐐주한잔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빕니다.
 
쐐주한잔 2010.08.08  15:47
 
목포,,,, 너무 좋은곳 이더군요, 물가싸고 먹거리천국이고,모든님들 얼굴이 항상 밝은미소에 친절하고.
고란초님 좋은 여행 했습니다.
 강화도 2010.08.05  15:41
 
그러게요. 곤충들 짝짓기 따라다녀보지만 자꾸만 달아나던데
고란초남 앞에선 그 녀석들 꼼짝도 못하네요.
역시나 고란초님의 곤충사랑 파리매도 아나 봅니다.
왕파리매도 잘 담으셨네요.
방아깨비의 허물벗기 순간포착 잘 하셨어요.
동영상이였으면 더 좋았을걸 그랬어요.
박수를 보냅니다.
 
 강화도 2010.08.06  21:11
 
생동감있는 멋진 사진과 재미있는 글 다시 보고 갑니다.
고란초님. 폭염의 무더위 슬기롭게 극복하셔요.
 
 고란초 2010.08.10  19:26
 
강화도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리매들이 제법 많이 짝짓기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렇게 찍혔습니다.
운이 좀 따른 것이겠지요.
곤충들 사진은 정말 찍기가 어려워요.
미리 시나리오를 구상하여 찍어보는데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도 사실 동영상 찍는 것을 깜빡했거든요.
차라리 동영상이 스토리 구성에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강화도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고락산성 2010.08.05  19:27
 
대단한 곤충 사진들입니다.
땀좀 흘렸겠어요ㅎ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오늘 처가 형제들과 여름피서를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피서라기보다 고생 보따리입니다.
오늘은 넘 피곤해서 일찍 쉬려고 합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곳이 129곳이나 되더군요.
저도 집안온도가 29도가 되여 에어컨을 켜놓고
잠시 컴앞에 앉았습니다.
덥지만 편안한밤 되시기 바랍니다.
 
 
 
 고란초 2010.08.10  19:31
 
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름날 이런 사진 찍고 다니긴 힘이 들지요.
곤충들이 배우도 아니고 날아가버리면 만사 끝이니...ㅎㅎ
그래도 끈질기게 달라붙으면 좋은 결과도 얻습니다.
피서 다녀오신 것 뵈었습니다.
온가족과 친척분들 정말 화기애애한 낚시였더군요.
여름엔 수영도 하고 낚시도 하면서 잡은 고기 회 떠서 한잔하면 신선이 따로 없지요.
정말 부럽더군요.
산성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빕니다.
 화석 2010.08.06  07:28
 
참 대단하십니다.
초딩들 방학숙제로 이 글 올리면 상은 따논 당상입니다.
저도 결과물만 보았지 이리 생생하게는...ㅎ
모셔가서 같이 보렵니다.

참 곤충들의 이름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요 ㅎ
 
 고란초 2010.08.10  19:35
 
화석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애고~ 이건 초딩들에겐 좀 정도가 지나치지요.
물론 곤충들의 생활상이긴 하지만...ㅋ
별로 좋은 포스트가 아닌데 스크랩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곤충 이름은 인터넷에서 많이 검색하여 찾는데 저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ㅎㅎ
화석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우담바라 2010.08.07  21:39
 
고란초님~~~~~~~~~~~!
이런 곤충들에 대한 관심 ....
섬세하신 님의 성격 의사샘님이 천직이신거 같습니다 ㅎ
사랑이 없다면 관심이나 두겠나요
늘 주신 마음 고맙습니다 곤충 방으로 모셔 갑니다
 
 고란초 2010.08.10  19:39
 
우담바라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곤충들의 세계도 잘 관찰하면 정말 재미있는 것이 많더군요.
사랑도 배우고 애정도 배우고...
절 그렇게 봐주시니 어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야겠네요.ㅎㅎ
우담바라님, 스크랩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이 넘치는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