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정원에서(2010년) 제6편: 풀잠자리와 비단노린재의 짝짓기

2011. 3. 26. 09:15나의 정원

 우리 님들 가장 무더운 여름인 말복이 지나자 이젠 태풍까지 지나갑니다. 그간 폭염이 내리쬐는 저의 화단에는 삼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짝을 찾거나 사랑을 나누는 곤충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말벌들도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미느라 매우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좀 더 자세하게 풀잠자리와 비단노린재의 짝짓기 그리고 말벌의 집짓기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울러 정원에 핀 여름꽃들도 같이 담아보았지요.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 화단으로 가셔서 제5편에 이어 곤충들의 생활상을 재차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의 정원에서



                                           제6편
 





                                
곤충들의 생활상(4)


           
풀잠자리와 비단노린재의 짝짓기
               그리고 말벌의 집짓기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8월 6일 ~ 8월 9일




- 최근 저의 아파트 옥탑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영산강과 목포 앞바다입니다. 하늘에 떠있는 흰구름들이 서로 모이면서 많은 형상들을 그려내고 있더군요. -


- 상부에 떠있는 구름은 마치 아기 코끼리가 재롱을 피우는 것만 같고... -


- 구름의 중앙 상부는 노인의 얼굴 형상(?)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구름들의 형체변화처럼 오늘도 영농지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질 것을 예고해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럼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자! 영농지의 정원을 향해서 출발.-


- 정원의 잔디밭에 도착했습니다. 어! 이런!! 이번엔 풀잠자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었군요. 지난번엔 동족을 잡아먹던데 오늘은 색다른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풀잠자리의 짝짓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후면을 찍은 것입니다. -

 

- 우측면이구요. -

- 요건 좌측면입니다. -


- "풀잠자리야, 너희들은 어떻게 짝짓기 하는지 한번 자세히 보여줄래."
  "찍사님, 별 걸 다 보려고 하시네요, 남부끄럽게."
 풀잠자리들이 안 보여주려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바람에 그걸 졸졸 따라 다니느라 기진맥진입니다. 이런 폭염 속에서 제가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자세히 근접확대 촬영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자! 다음을 보시죠.-


- 매우 중요한 곳이랍니다. ㅋ-


- 이건 또 뭘까요? 서로 한쪽 방향으로 날아가기 쉽도록 배의 끝부분을 상대방 목에다 고정시키는 것이라네요. 이게 맞는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


- 애고! 이거 너무 확대시켰나요? 저도 실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싶은 곳 같습니다. 급하게 올리다보니 빠뜨렸네요. 정말 죄송.-


- 그런데 상대방 목에 어떻게 배 끝이 고정되는지 저도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걸 정확히 알아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 최대로 접사를 해보았습니다. 아! 그렇군요. 등쪽 목과 가슴 부위 사이에 상대방의 배 끝이 파고 들어갈 수 있도록 덮개가 있습니다. 이 덮개 속에다 넣고 덮개로 닫으면 단단히 고정이 되겠네요. ㅎㅎ 이거 알아두면 면장도 할 수 있어요. -


- 막간을 이용해서 저의 여름 정원에 피어있던 꽃들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랑원추리입니다. -


- 애기원추리이구요. 이 꽃은 해질 무렵에 피었다가 아침이면 지더군요. 연노랑색으로 핍니다.-


- 미나리꽃입니다. 미나리꽃을 확대해보면 좀 더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요. -


- 까마중이올씨다. 볼 품이 없는 잡초인데 꽃을 크게 찍으면 예쁩니다. -


- 이건 무슨 꽃일까요? 더덕꽃의 내부를 좀 더 확대해본 것입니다. 암술머리에 신비스럽게 보이는 hole(구멍)이 있습니다.  -


- 다음으로는 비단노린재의 짝짓기입니다. 암컷이 차버려 그만 눈물을 머금고 떠나는 비단노린재 수컷 한 마리. 구경만 하자니 열불이 나서... -


- "훼방꾼이 가버리니 속이 다 시원하네."
  "나도 그래. 지금부터는 우리 차분히 즐기자고."ㅋㅋ -


- 비단노린재의 진지한 표정입니다. 날씨도 더운데 고생들이 많군요.ㅎ -


- 이녀석들은 어떻게 짝짓기를 할까요? 저는 확실하게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니...
 "그래, 바로 그거야. 둘 다 꽁무니 좀 들어봐!" -


- ㅎㅎ 이제 좀 보이기 시작하네. 이녀석들 뭔가를 더 보여줄 것만 같고... -


- 애고~ 이거 너무 가까이 찍었나요? 가려주고 싶은 곳 같습니다. -


- "저 찍사님이 지금까지 우리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 있었나봐."
  "시방 너 뭣이라고 했냐? 우리에게 수족이 어디 따로 있어? 유식하게 웬 문짜가 다 나오고... 그렇다면 빨리 끝내야지."
 비단노린재의 거사가 끝나기 일보 직전입니다. 잠시 후 서로 떨어져 미련없이 헤어지던데 마치 남남처럼 보이더군요.-


- 다시 막간을 이용해 화단에 있는 꽃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봉숭아꽃인데 봉선화라고도 부릅니다. 여성분들은 이걸 찧어서 손톱에 물들이면 보기에 좋지요.-


- 메리골드입니다. 작년에도 많이 피었는데 저절로 씨가 떨어져 올해도 많이 나왔습니다. -


- 털진득찰도 매우 작은 꽃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건 잡초에 속하지요. 번식력이 강하여 순식간에 군락을 형성합니다. -


- 다음으로는 발벌의 집짓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제집이 아니고 영농지의 앞집에 있는 부엌 환풍구입니다. 하필이면 이곳에다 말벌들의 집짓기가 한창이네요. ㅋㅋ-



- 제법 많은 말벌들이 합동으로 집을 지어나가더군요. -

- 그런데 벌집을 지으면서도 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한 마리는 숨어서 절 감시하고 있는 것만 같고...-

- "더 가까이 오면 얼굴이 밤송이 되어도 저 책임 못집니다."
드디어 공격자세를 취합니다. 아이고! 찍사 살려! -


- 잠시 뒤로 삼십육계. 그래야만 만수무강에 지장을 안 줄 테니까요. 한참 후 살그머니 접근해보니 집을 멋지게 만드느라 정신을 놓은 것만 같고... -


- 정말 섬세하게 붙여나갑니다. 저도 목을 내놓고 최대로 접근. 근접확대촬영 성공!! 으이구, 무서워라. 불볕더위는 저리 가라이고 온몸에 식은 땀이 다 나네. 피서지로는 최적지?? 말벌은 매우 공격성이 강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런데 이거 이 집주인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면 당장에 박살날 텐데... -


- 마지막으로 몇 종의 꽃을 더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련입니다. -


- 시계꽃이라고 불리는 외래원예종입니다. 암술과 수술이 시계처럼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덩굴을 길게 뻗어 많은 꽃이 피더군요. -


- 담배꽃입니다. 담배의 원예종인데 꽃 감상을 목적으로 심는 것 같습니다. 잎은 담배로 필 수도 있지요. -

 -이것도 외래종인데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찾아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외래종은 이름이 길고 복잡해 알아도 잘 잊어버리지요.ㅎㅎ 혹시 님들께서 이름을 아시면 알려주십시오.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우연히 불변의흙님방에 들러서 꽃을 보다가 이 꽃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게라텀(ageratum)이라고 불리며 불로화라고도 한다는군요. 국화과에 속하며 한해살이풀이라고 합니다. 불변의흙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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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곤충들의 짝짓기를 담기는 상당히 힘이 듭니다. 자주 도망가거나 움직이므로 순간촬영이 어렵지요. 그래도 그런대로 보실만 하셨죠?
 말벌의 벌집은 가급적 접근을 피하시는 것이 만수무강에 도움이 됩니다. 순식간에 달려들어 쏘이는 수가 있으니 경계를 늦춰서는 절대로 안 되구요. 저도 속없이 이걸 찍으려다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떼로 달려드니 쏘였다간 밤탱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고, 잘못하면 황천행이 될 수도 있어요.ㅎㅎ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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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2010.08.13  19:15 

재미있게 읽으면서 또한 고란초님 설명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네요. ㅎㅎ
궁금한건 못 참으신다 하지만 짖궂기도 하셔라~~
말벌 쏘이지는 않으셨나봐요?
전 40여년전에 말벌 한방에 며칠 누었던 기억이 있어
말벌만 보면 그때 생각에 소름이 끼칩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란초님.
즐거운 주말, 휴일 되셔요.

 고란초 2010.08.15  12:13 

강화도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ㅎㅎ 제가 말벌에게 쏘이길 바라신 것 같기도 하고...
이 녀석에게 쏘였다간 저 블로그 그만 해야할지도 모르는데...ㅋ
그런데 정말 무섭게 달려들더군요.
삼십육계를 잘해야 피해를 안 봅니다요.
전 운동신경이 다소 예민해서 화는 모면했지요.
그런데 말벌에 쏘이신 안 좋은 추억이 있으셨군요.ㅎ
그러신 줄도 모르고 이거 올려드려 황송하옵니다.
강화도님, 항상 건강하시고 말벌은 더욱 조심하시길 비옵니다.ㅋ

 하양왕비 2010.08.13  20:02 

감상 잘했습니다 고란초님 ^^
보라색꽃 시계꽃이 참 특이하네요
보기드문꽃인것같데 갖고싶기도한꽃이기도하네요
과수원일이 바빠 인사도 못드렸네요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빕니다 ^^

 고란초 2010.08.15  12:18 

하양왕비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계꽃은 외래종입니다.
꽃이 비교적 예쁘게 피거든요.
그런데 덩굴을 너무 많이 뻗어 귀찮을 정도입니다.
요즘 출하 시기라서 매우 바쁘시겠네요.
찾아뵈니 자두 수확을 하시더군요.
여름철이니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비옵니다.

 고락산성 2010.08.14  17:34 

열심이시군요.
잘 보았습니다.

 고란초 2010.08.15  12:23 

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삼복더위에 엉뚱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고 하네요.ㅎㅎ
말벌집을 잘못 건들어도 화를 당하는데 속없이 집짓는 걸 바로 앞에서 찍고 앉았으니...
잘못하면 밤탱이 될 뻔했습니다.ㅎㅎ
산성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주말 되시길 빕니다.

 쐐주한잔 2010.08.14  23:03 

시계꽃,담배꽃,처음봅니다, 발벌집으로 쐐주담아 정력에 좋다고 ,,,ㅎㅎㅎ
저도 강원도 친구에게 몇잔 얻어 먹어 보앗지만 저에게는 별로,,,,
고란초님 곤충과 야생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좋은구경 잘 했습니다.

 고란초 2010.08.17  15:27 

쐐주한잔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계꽃과 담배꽃은 외래원예종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적응이 되어 잘 살고 있지요.
그런데 발벌집을 잘못 건들이면 큰일나요.
저는 사진만 찍으려고 하는데도 달려들더군요.
애고~ 정력도 좋지만 목을 내놓아야 하니...ㅎㅎ 너무 무섭습니다.
그러니 안 건들이는 것이 상책일 것 같습니다.
쐐주한잔님, 사실 전 꽃엔 관심을 많이 가졌지만 곤충은 잘 모르거든요.
최근 곤충을 접해보니 재미가 있어서 조금씩 찍어보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작은악마 2010.08.16  10:20 

더운 날씨에 잘 지내시지요?

 고란초 2010.08.17  15:34 

작은악마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 날씨가 호우가 간간이 내리는데도 너무 무덥더군요.
그러니 영농일은 손도 못 대고 있지요.
님께선 잘 지내고 계신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길 비옵니다.

 kjy 2010.08.17  17:21 

일주일 동안 웃음으로 행복 전하는 아름다운 날 되세요
사랑 합니다 ~~~

 강화도 2010.08.18  14:11 

오늘은 내일 외손주보러 대전가려고 이것저것 준비로 조금 바븝니다.
항상 잊지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 마음에 감사드리며
한낮의 기온은 여전히 폭염입니다.
건강 유의 하시고 마음만이래도 시원한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