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7. 15:36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다시금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날씨를 보면 장마가 재차 발생되고 있는지 집중호우가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네요.
다른 지역도 유난히 비가 잦은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태풍도 3개가 한꺼번에 발생했다는 기상예보도 있습니다. 이 중에 태풍 곤파스가 우리 나라를 통과하면서 많은 피해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영농지는 태풍 뿐만 아니라 이런 강풍을 동반하는 호우로 인해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다시 찾은 영농지는 잡초들이 많이 자라고 태풍 피해를 입었지만 너무 더워서 일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정원이나 텃밭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주로 곤충들의 생활상에 대해서 관찰하고 있지요.
이번에는 좀 더 자세하게 곤충들의 짝짓기에 성공하는 콩풍뎅이와 실패하는 줄점팔랑나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 화단으로 가셔서 제7편에 이어 곤충들의 생활상을 재차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의 정원에서
제8편
곤충들의 생활상(6)
짝짓기에 성공하고 실패하는 곤충들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8월 25일
- 지난 8월 말경 찾은 영농지에서 목포 쪽을 바라본 것입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들만이 한가롭게 노니는 것 같습니다. -
- 반면에 영암 쪽은 먹구름이 덮여 있군요. 오늘 일어날 일을 예견해주듯 어떤 곤충에게는 쨍하고 해뜰 날이 되기도 하고, 또다른 곤충에게는 암울한 먹구름에 뒤덮여 불운한 날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제 곤충의 세계로 들어가보겠습니다.-
- 단체로 날아와 싸리나무 꽃을 갉아먹고 있던 콩풍뎅이들이 배가 부르자 서서히 뒤엉키기 시작합니다. -
- 3마리가 서로 엉켜있으니 암수를 잘 구별하기 힘듭니다. 수컷은 꽁무니 쪽이 우람하게 생겼던데... 그렇다면 수컷 한 마리에 암컷이 두 마리인가?? 이런 왕횡재에다 복 터진 수컷 콩풍뎅이 같으니라고!! 애고~ 부러워라. -
- 이무렵 바로 아래의 천인국꽃엔 열애 끝에 짝짓기에 성공한 콩풍뎅이 한 쌍이 앉아 있었습니다. -
- 짝짓기 포즈가 개와 유사합니다. 하긴 사람도 이런 자세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ㅋ-
- 이 녀석들이 얼마나 무아지경에 빠졌는지 이렇게 가까이 접근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합니다. 위에 있는 녀석이 수컷인데 뒷다리로 꽁무니를 단단히 누르고 있군요. 밑에 있는 암컷이 뒷다리로 그걸 눌러줘야 효과적일 것만 같은데... 아! 이런! 그럼 안 되겠네요. 큰일 날 수도 있겠습니다. 그 이유는 끝까지 보시고 각자 한번 찾아보시길...ㅎ -
- 그런데 이 녀석들이 얼마나 무아지경에 빠졌는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한번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속없는 짓이지만 짝짓기에 열중인 콩풍뎅이 한쌍을 손바닥에다 올려놓았지요. 이 종류는 건들면 죽은 시늉을 잘하는 곤충입니다. -
- 손 위에서도 자세가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군요. 다만 죽은 척 움직이지 않습니다. -
- 다시 이들을 천인국꽃에다 올려주었습니다. 어! 이런!! 그만 누워버렸네요. -
- 누워서 즐기니 힘도 덜 들고... 수컷이 더 신이 난 것 같습니다.ㅎㅎ -
- 이번엔 깻잎 위에다 올려놓았습니다. 꽃보다는 불편했는지 다시 똑바로 일어서네요. 앞에는 웬 녀석이냐구요? 같이 즐기라고 근처에 있던 콩풍뎅이 한 마리를 잡아 놓아주었는데 아에 죽은 것처럼 꼼짝도 안하고 벌렁 누워있습니다. 저는 눈이 뒤집혀 달려들 것으로 여겼는데 짝짓기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금욕주의자들의 말(?)을 실천에 옮길 줄이야... -
- 오늘 끝장을 볼 예정인 듯 짝짓기로 구슬땀(?)을 흘려대는 콩풍뎅이들. 실은 제가 이녀석들 찍느라 땡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ㅎ-
- 그렇다면 콩풍뎅이들의 짝짓기 진수를 안 보고 지나갈 수는 없지요. 자! 어떠세요? 보이시나요? 조물주의 오묘한 창조물입니다.ㅋ -
- "찍사님, 남부끄럽게시리 이런 걸 다 찍으시면 어떡해요?"
"애고~ 미안하다. 그대신 정원에서 원대로 살게 해줄께. 좀 더 화끈하게 해보라구." -
- 암콩풍뎅이가 뒷다리로 도와주었다간 큰일 날 이유에 대한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참말로 우람한 거시기네!! 바삐 올리다보니 모자이크 처리를 못해 죄송해유.
지금까지 콩풍뎅이들의 화끈한 짝짓기였습니다.-
- 지금부터 줄점팔랑나비의 짝짓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그래도 과정이 그럴 듯했지요. 정원에 있는 약모밀(어성초) 잎에 두 마리의 줄점팔랑나비가 앉아 구애 중입니다.-
- "오늘 날씨도 좋은데 우리 힘을 합하여 2세 만들면 안 될까?" -
- "난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 "
"무슨 준비가 필요하냐? 그냥 하면 되지."-
- "자! 간다!!"
미처 준비가 안 된 암컷이란데 수컷이 너무 성급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강제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
- "이런 미친 나비 좀 봐!"
"준비가 아직 안 되었다고 미리 경고했는데... 너 같으면 할 수 있겠냐?" -
- "그럼 찢어져!!"
"좋아! 그렇게 해."
결국 짝짓기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겠군요. 수컷은 암컷이 준비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 무모하게 덤볐으니 그럴 수 밖에... 서로 뒤돌아보지도 않고 갈라서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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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곤충들도 무조건 짝짓기에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목을 내놓고 짝짓기를 하기도 하지요. 사마귀 같이 몸집이 작은 수컷은 짝짓기 한번 즐긴 댓가로 암컷에게 잡아먹히기 일쑤입니다.
사랑을 얻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은근히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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