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6. 09:21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최근에 중형 태풍 뎬무가 지나가자 다시금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날씨를 보면 장마가 재차 발생되고 있는지 집중호우가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네요.
영농지는 태풍 뿐만 아니라 이런 강풍을 동반하는 호우로 인해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다시 찾은 영농지는 잡초도 많이 자라고 강풍에 키가 큰 채소들이 상당수가 쓰러졌더군요.
이번에도 정원엔 많은 곤충들이 생존경쟁을 하고 있었고, 여름꽃들도 새롭게 피어나는 종류가 꽤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자세하게 호랑나비 애벌레와 거미들의 생활상, 그리고 거미집을 탈출하는 방아깨비 유충에 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아울러 기타 곤충들과 정원에 핀 여름꽃들도 같이 담아보았지요.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 화단으로 가셔서 제6편에 이어 곤충들의 생활상을 재차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의 정원에서
제7편
곤충들의 생활상(5)
거미집을 탈출하는 방아깨비 유충과
호랑나비 애벌레의 생활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8월 12일 ~ 8월 16일
- 최근에 저의 영농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더니만 순식간에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습니다. -
- 이어서 천둥과 번개가 계속해서 치며 장대비 같은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네요. -
- 강풍으로 누워버린 쌈채소들이 있는 텃밭에도 퍼붓어댑니다. -
- 잔디밭은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이 넘쳐흐릅니다. 저의 영농지는 다행히 야산 정상 부위에 있어 물은 쉽게 아래로 빠지더군요. 요즘 날씨는 이런 경우가 흔히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
- 그러면 지금부터 운없이 거미줄에 걸린 방아깨비가 몸의 일부를 희생해가며 탈출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거미는 아마도 무당거미처럼 보입니다. -
- 잔디밭에 있던 방아깨비 한 마리가 용담으로 기어올라가더니만 근처의 풀로 뛰어내리다가 그만 거미줄에 걸려버렸네요. 이 방아깨비는 유충이라서 아직 날개가 다 자라지 않았습니다.-
- 거미줄의 진동을 느낀 거미는 곧장 방아깨비에게 내려가네요.-
- 다 빠져나왔지만 뒷다리 하나가 단단히 걸려 거미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한 방아깨비. -
- 위험을 느낀 방아깨비는 결국 뒷다리 하나를 포기하기로 마음 먹고 거미에게 떼어줍니다. -
- 뒷다리 하나를 얻은 거미이나 영양가 없는 것만 불로소득했군요. ㅎ-
- 다음으로는 정원의 꽃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닷가 모래땅에 사는 순비기나무의 꽃입니다. -
- 위의 순비기나무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아름답게 보이시죠? 요즘 바닷가 모래밭을 이 꽃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일 것만 같습니다. -
- 모시대입니다. 모싯대라고도 하지요. 도라지과에 속하므로 꽃의 형태는 섬잔대와 비슷합니다. 줄기와 꽃은 제법 크지만 구근은 매우 가늘고 작더군요.-
- 다음으로는 암컷 무당거미에게 구혼의 손길(?)을 뻗는 수컷 무당거미에 대해서 관찰해보겠습니다. 암컷 무당거미집에 수컷으로 보이는 무당거미 한 마리가 서서히 접근합니다. -
- "나 어떻게 생각해?"
사전에 구애작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녀석은 대뜸 배짱 두둑한 소리를 내뱉는 것만 같네요. -
- "너 나랑 2세 만들기 한번 어때?"
"흥!! 대낮부터 별꼴이야."
달갑지 않은 수컷인가 봅니다. 전혀 반응이 없군요.-
- 뒤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해보이고 쓸쓸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 널린 게 암무당거미들인데 날 거들떠보지도 않다니..."
그래도 입만 살아가지고...ㅋㅋ -
- 노린재 종류치고는 매우 큰 편에 속하고 우람하게 생겼더군요. -
- 여러해살이 풀잎을 즐겨먹는 가시길쭉바구미입니다. 바구미는 대개 곡식이나 열매를 파먹던데 이 종류는 잎을 먹고 산다고 하더군요. -
- 입이 길쭉하게 생겼으니 입길쭉바구미라고 해야 맞겠는데, 왜 가시길쭉바구미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ㅎ -
- 다음으로는 텃밭에 있는 야생초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들판의 잡초인데 꽃은 개쑥갓처럼 핍니다. -
- 위의 꽃을 확대해본 것인데 온통 암술머리 뿐이군요. 민들레처럼 많은 낙하산 달린 홀씨를 만들어 날아서 퍼집니다.-
- 바디나물입니다. 마치 참당귀와 흡사한 꽃이 핍니다. -
- 다음으로는 백선잎을 갉아먹는 호랑나비 애벌레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화단에 참나리꽃이 많이 피어 호랑나비가 자주 찾더니만 어느틈에 이곳에다 알까지 깠네요.-
- 그간 잘 먹어 실하게 자란 호랑나비 애벌레군요. 대개는 탱자나무잎에다 알을 잘 까던데 백선잎에 깐 것은 처음 봅니다. -
- 둘이서 사이좋게 갉아먹어 크기도 비슷하네요. 쌍둥이 형제인지도 모르겠고... -
- 두 마리를 돌 위에다 올려놓았는데 서로 먹을 것인 줄 알고 냄새를 맡는 것 같습니다. -
- "어! 이건 돌이잖아. 주인님, 다시 백선잎에다 올려주세요. 앞으론 조금만 먹을께요."
"저두요." -
- "그래, 너희들도 예쁜 호랑나비가 되어야겠지. 제발 튼튼하게 자라거라."
저는 두 마리 모두 다 원위치시켜주었습니다. 이런 나비애벌레도 세상을 살아나갈 권리가 있으니 이들의 삶을 제 마음대로 짓밟아선 안 될 것만 같네요.-
- 다시 화단의 야생초들입니다. 이건 고추나물인데 꽃이 금방 져버렸습니다. -
- 다음날 다시 찍은 고추나물의 꽃입니다. 열매가 작은 고추를 닮아 고추나물이라고 하는 것만 같고... -
- 상사화입니다. 겨울에 상록으로 월동하던 잎이 봄에 사라지고 여름에 꽃대만 올라와 이렇게 분홍빛 꽃을 피웁니다. 땅속에 양파처럼 생긴 동그란 구근이 들어있지요.-
- 상사화를 파고드는 줄점팔랑나비입니다. 이 나비는 이제 화단의 터줏대감처럼 눌러앉아 여러가지 꿀맛을 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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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곤충들의 생활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적에게 잡혀먹히지 않기 위해 지혜를 발휘하는데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도 가르쳐주네요. 그러니 곤충들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만 같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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