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1. 16:04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어느덧 가을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조석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네요. 이제 며칠만 지나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최근 영농지를 찾아 텃밭일을 시작했는데 잠시 쉬면서 정원의 꽃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정원에 있는 꽃에는 제법 많은 곤충들이 찾아와서 꿀을 찾고 있더군요.
그런데 정원 한켠에선 호랑거미의 먹이사냥이 한창이었습니다. 어린 풀무치 한 마리가 호랑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에 걸려 비참한 최후를 맞고 있네요.
이번에는 좀 더 자세하게 매우 난폭한 호랑거미에게 잡힌 풀무치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아울러 몇 가지 곤충들도 같이 담아보았지요.
우리 님들 저랑 같이 저의 영농지 정원으로 가셔서 호랑거미의 잔인한 모습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을의 정원에서
제3편
잔인한 호랑거미에게 잡힌 풀무치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9월 9일
- 긴 관모양의 입이 꿀을 찾아 꽃속으로 깊게 파고 들어가네요. -
- 천인국과 금계국 등 여러 꽃들이 모여있는 화단에다 호랑거미가 거미줄을 치고서 곤충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호랑거미 속은 왕거미과의 절지동물로 긴호랑거미, 호랑거미 등이 있지요. 모든 거미는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에 속합니다.-
- 위의 호랑거미를 좀 더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마치 호랑이처럼 매섭고 잔인한 거미인 것 같습니다. 이 포스트를 끝까지 보시면 다소나마 이해가 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
- 풀무치 유충 한 마리가 풀밭을 뛰어다니다 운없이 호랑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네요. 지금부터 이 호랑거미가 어떻게 풀무치를 제압하고 죽이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잔인한 장면도 있지만 거미와 곤충의 세계이니 감상만 하시기 바랍니다.-
- 먼저 거미의 꽁무니에서 매우 끈끈한 실을 무더기로 뽑아냅니다. -
- 그리고는 풀무치를 돌려가며 순식간에 실로 둘러싸버리네요. -
- 몇번 더 둘러싸자 풀무치는 산채로 거미줄에 갖힌 신세가 됩니다. -
- 눈 깜짝할 사이에 거미줄에 묶여버린 풀무치 유충. -
- 그래도 풀무치가 살아서 꿈틀거리자 호랑거미의 공격이 시작되네요. 먼저 풀무치의 등쪽 목을 날카로운 입으로 물어뜯습니다. -
- 다시 앞으로 돌려 배쪽 목도 한번 더 물어뜯고... -
- 이건 풀무치 목을 물어뜯는 호랑거미를 근접확대한 것입니다. -
- "으악! 너무 아파! 제발 풀무치 좀 살려줘!!" -
- 처참하게 물어뜯겨 입에서 피(?)를 흘리는 풀무치. -
- "이런 지독한 녀석 좀 봐. 아직도 안 죽네." -
- 풀무치의 입에선 갈색의 체액이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매우 괴로워하는 풀무치네요.
" 기왕 죽이려면 단번에 죽여라. 이렇게 괴롭히면서 죽이지 말고!!" -
- "네가 빨리 안 죽으니까 그러지. 나도 이러고 싶진 않다고... " -
- 그래도 풀무치가 안 죽자 이번엔 급소를 노리는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거미가 한번 물면 곤충들은 마취가 되는지 금방 축 늘어지던데 이 풀무치는 매우 강인한가 봅니다.-
- 호랑거미의 날카로운 입이 풀무치의 가슴을 뚫고 들어가 몇번 가위질을 해대는 것만 같습니다. 매우 잔인하게 풀무치를 죽이는군요. -
- 이제 호랑거미의 모진 고문이 끝나고 결국 고문을 못견딘 풀무치가 숨을 거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랑거미의 잔인한 모습들이었습니다. -
- "으흑! 너무 불쌍해!"
베짱이가 내려다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 같군요. -
- 그런데 이건 또 뭔가? 울고있는 베짱이를 노리는 사마귀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은 정말 인정사정 없는데...-
- "흐흐! 고거 참 맛있게 생겼다."
이제 이녀석에게 걸리면 어느 곤충이나 더욱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텐데...흐~ -
- 호박잎을 갉아먹고 있는 오이잎벌레입니다. 잎벌레도 종류가 너무 많아 저도 분간이 안 되네요. 다른 곳을 찾아보니 남생이잎벌레라고 하는 곳도 있던데 제가 보기엔 아마도 다른 종류 같습니다. -
- "으~ 여기 있는 거미나 곤충들이 너무 무서워." -
- 꿀벌이 왕고들빼기꽃을 찾고 있네요.
"넌 하필이면 이 꽃에 앉았냐? 화단에도 꽃이 많은데..."
"호랑거미가 너무 무서워서 화단엔 안 가기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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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즐겁진 못 하셨다구요?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거미와 곤충들의 세계는 이처럼 잔인한 면도 있지요. 저는 거미가 잡힌 곤충을 실로 둘러싸 죽게 되면 독이 든 타액을 집어넣어 곤충의 즙액만을 빨아먹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물어서 죽이는 수도 있네요.
이제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앞으로 며칠 안 남았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올 추석도 온가족이 화기애애하고 풍요로운 명절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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