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6. 12:09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봄은 점차 무르익어 가고 있는 듯합니다. 황사가 걷히더니만 쾌청하고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디 가나 봄꽃들을 구경할 수가 있지요. 물론 북쪽 지방은 아직도 찬 바람이 불고 있지만 봄을 알리는 꽃들은 이제 제 세상을 만난 것 같습니다.
깊은 산속에는 어떤 꽃들이 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오늘도 디카를 메고 산을 오릅니다. 산속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봄꽃들의 향기에 취하면서 발걸음도 가볍게 산행을 해봅니다. 이번엔 꽃들이 무더기로 피면서 봄꽃들의 향연을 벌리고 있더군요.
우리 님들, 저랑 같이 산속의 봄풍경을 구경하러 또다시 출발해보실까요?
봄의 야산에서(2)
봄꽃들의 향연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3월 25일 ~ 3월 29일
- 야산의 초입에 만난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 기분을 상큼하게 해줍니다. -
- 목포 지역엔 매년 꽃축제가 열리는데 개나리꽃이 주종을 이룹니다. 그래서 초기엔 개나리축제란 말을 썼지요. -
- 개나리꽃도 군락으로 피면 장관입니다. 샛노란 색깔의 개나리꽃을 보니 봄도 점차 무르익는 느낌이 듭니다. -
- 산길을 따라 진달래꽃도 만개하여 눈을 즐겁게 합니다. 김소월 시인께서도 이 꽃을 매우 좋아했던 것 같고... -
- 위의 진달래꽃을 근접촬영해본 것입니다. 분홍빛이 따스하게만 느껴지네요. 진달래도 잎을 펼치기 전에 피면 참진달래라고 하고, 잎을 펼친 후에 좀 더 늦게 피면 개진달래라고 하더군요. 그럼 이것은 참진달래꽃 같습니다. -
- 산속 깊은 곳에는 생강나무꽃도 활짝 피었네요. 꽃에서 생강 냄새가 나므로 생강나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꽃이 산수유인줄 알았거든요. 자세히 보니 꽃의 형태도 다르고 열매도 다르더군요. -
- 위의 생강나무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확실히 산수유와는 다르네요. 참고적으로 산수유꽃의 확대 사진은 앞편에 있습니다. -
- 야산의 밑자락엔 민들레꽃도 한창입니다. 역시 노란 민들레꽃도 화사하게 보입니다. -
- 위의 민들레꽃을 근접촬영한 것입니다. 여러개의 동심원을 보는 듯하네요. 자세히 보면 암술머리도 수십개가 빙 둘러 놓여 있습니다. 이게 다 씨가 맺혀 깃털이 달린 둥근 씨를 형성하겠죠. -
- 산속 개울가 쪽에는 왜현호색도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약간 푸른 빛이 감도는 보라색 꽃이군요. -
- 현호색도 다 이런 형태의 꽃이 핍니다. 종류에 따라 색도 비교적 다양하더군요. -
- 노루귀의 흰꽃입니다. 분홍색과 붉은색, 그리고 흰색으로 피는 노루귀가 있습니다. -
- 흰색이 훨씬 더 깨끗하고 예쁜 것만 같습니다. 원래 우리 민족이 흰 것을 더 좋아하니... 그래서 백의민족이라고 했지요. 그 덕분에 꽃도 흰 꽃을 더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고...ㅎ-
- 제비꽃도 피기 시작합니다. 다소 성급하게 피어 꽃잎이 약간 상하긴 했지만... -
- 위의 제비꽃을 근접촬영해본 것입니다. 지난 번에 올렸던 남산 제비꽃보다는 약간 못한 것만 같네요. -
- 산자고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꽃이 핍니다. 일부는 벌써 씨방을 맺고 있군요. -
- 산자고도 꿀이 많아 곤충들이 제법 찾습니다. 아직은 많은 곤충들이 나오진 않은 상태인데 벌써 꽃에 붙어 있네요. 파리인지 벌인지 애매모호한 녀석 한 마디.
"꿀은 역시 산자고 꿀이 그만이여." -
- 산자고꽃을 확대촬영하고 있는데도 꿈쩍도 안합니다. 저는 꽃이 예쁜데 이 녀석은 꿀에 정신을 팔리고 있고... -
- 그런가하면 이렇게 머리까지 처박고 꿀맛을 즐기는 벌도 있더군요. 제가 꽃에다 디카를 들이밀었더니만 한 마디 하는 것 같습니다.
"제발 꽃 좀 건들지 말아요."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앞으로 조심할께."
그녀석도 참. ㅎㅎ -
- 물냉이도 하얀 꽃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산 계곡에 군생하는데 마른 땅에도 자라고 있네요. -
- 냉이꽃처럼 생겼는데 수많은 가지에서 피니 더 화려해보이는 것 같고... -
- 물냉이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냉이꽃과 거의 흡사합니다. 물냉이가 있는 것으로 봐서 근처에 계곡이 있다는 말인데... -
- 과연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네요. 수정같이 맑은 깊은 산속 계곡물이라서 마침 갈증도 나고 해서 한 모금 마셔보았습니다. -
- 정말 시원하고 맛좋은 물이었습니다. 어렸을 적에 이런 계곡의 바위틈에서 가재를 잡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하지만 오늘은 봄꽃들을 봐야하니 손만 물에 씻고 산을 오릅니다. -
- 산속 쓰러진 고목나무엔 이름모를 버섯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
- 독버섯인지도 모르겠고... 참나무라서 참나무버섯인가?? -
- 이 버섯도 못 먹는 버섯 같기도 한데... 버섯만 보면 아리송합니다.ㅋ -
- 이건 또 뭔가? 엄청 큰 독버섯(?)이 눈에 들어 옵니다. 지난 번엔 몸에 좋은 영지 버섯이 제법 보이더니만 이번엔 못 먹는 버섯들만 보이니 별 일이네요. -
- "허허! 그 버섯 크기도 하다. 못 먹는 버섯 찔러나 볼까?"
하지만 버섯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살려고 나왔으니 그냥 두기로 합니다. -
- 산속엔 춘란들도 한창인 것 같습니다. 이번엔 대부분이 만개를 했군요. 꽃대도 늘씬하게 뽑아올려 귀티가 넘칩니다.-
- 이곳엔 부엽이 많고 낙엽도 많아 급성황화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
- 엽록소 생성이 미처 이뤄지지 않아 생긴 가짜 황화들은 많이 속게 되지요. 며칠 더 지나보면 진성 여부를 알게 될 것입니다. -
- 이 꽃도 역시 깊숙히 부엽 속에 묻혀있다가 갑자기 피어선지 한국춘란 황화처럼 피었네요. -
- 꽃도 비교적 예쁜 민춘란입니다. 일반적으로 산속에 있는 야생란인 춘란은 한 겨울에도 상록월동하므로 산짐승의 먹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산토끼나 노루 등은 이 잎을 뜯어먹고 살지요. 그러니 이처럼 잎이 짧게 잘려나간 경우가 많거든요. -
- 그래도 난꽃들은 부엽 속에 묻혀있으므로 손상되지 않고 이렇게 꽃이 핍니다. 잎은 없고 꽃만 있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 이 꽃도 가성황화 같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씨방입니다. 꽃이 수정되면 이런 씨방이 맺혀 수만 개의 씨가 떨어지지요. 씨가 발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7년 정도라고 합니다. 땅에 있는 난균의 도움으로 씨에서 생강근이 형성되었다가 조건이 좋을 때 싹이 나오기 때문이죠. -
- 마치 한국춘란 황화처럼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녹색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황색 기운이 다소 약하고 꽃잎 끝에 녹을 보이는 경우가 아니라서 진성황화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진성황화는 꽃대 마디에도 노란색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
- 잎이 서성을 띠면 꽃도 황화로 고정이 되기도 하는데 이 난은 그렇지 않은 것만 같고... 결국 이 난도 민춘란으로 봐야할 것만 같습니다. 이처럼 한국춘란 황화는 속아넘어가기가 쉽지요. -
- 산수유꽃이 만개하여 이제 꽃이 지고 있습니다. 이건 무덤가에다 심어놓은 것입니다. -
- 요즘 산수유 축제를 하고 있는 곳이 제법 있더군요. 꽃이 비교적 빨리 지니 꽃축제를 보려면 서두르시는 것이 좋지요. -
.....................................................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본격적으로 봄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물론 더 많은 봄꽃들이 계속해서 피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자연은 이렇게 어김없이 제 모습을 보입니다.
식물은 말이 없건만 사람이 이러쿵저러쿵하고 있으니 꽃의 입장에서 보면 가소롭겠지만 저도 쓸데없는 잔소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춘란꽃에다 주제넘게 토를 많이 달아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아래 조건 만족 시 사용가능 - 저작자 표시
- 비영리 사용
- 변경 금지
'나의 자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야산에서(4): 봄꽃들과 곤충 그리고 청개구리 (0) | 2011.04.06 |
---|---|
봄의 야산에서(3): 새로 나오는 봄꽃들 (0) | 2011.04.06 |
봄의 들녘에서(1): 꽃샘 추위 후에 (0) | 2011.04.01 |
겨울의 들판에서(9): 봄비가 내린 후에 (0) | 2011.03.31 |
겨울의 들판에서(8): 봄이 오는 들녘 (0) | 2011.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