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6. 13:43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최근 때 아닌 꽃샘추위도 있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자 여러 종류의 봄꽃들이 피고 곤충들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미 나왔던 개구리들도 잠시 주춤하더니만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군요.
그런가 하면 새로운 봄꽃의 새싹들도 내밀고 있습니다. 이젠 정말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인가 봅니다. 옅은 황사가 끼긴 했지만 날씨마저 쾌청합니다. 산을 오르면 제법 땀방울까지 맺힐 정도이니 많이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깊은 산속에는 어떤 꽃들이 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오늘도 디카를 메고 산을 오릅니다. 이번에도 몇 군데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산속의 맑은 공기도 마음껏 들이마시고 봄꽃들의 향기에 취하면서 발걸음도 가볍게 산행을 해봅니다.
특히 은방울꽃과 자주괴불주머니꽃 등의 자생지를 찾아서 열심히 돌아다녔지요. 그러다가 곤충들이나 말썽쟁이 청개구리와도 다시금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님들, 저랑 같이 산속의 봄풍경을 구경하러 다시 한 번 출발해보실까요?
봄의 야산에서(4)
봄꽃들과 곤충 그리고 청개구리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4월 8일 ~ 4월 15일
- 벗꽃은 일본의 국화(나라꽃)라고 합니다. 과거 일제시대에 무궁화 대신 벗꽃을 많이 심어 일본의 속국임을 과시했던 것인데, 이게 지금까지 많이 남아 이젠 벗꽃 축제까지 하고 있더군요. 결국 남의 나라꽃 잔치를 하는 셈이네요. -
- 벗꽃은 화려하게 피긴 하지만 쉽게 시드는 것만 같습니다. 비바람만 맞아도 꽃잎이 거의 떨어지지요. 이에 비하면 무궁화는 계속해서 피어나며 끈질기게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나라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만 같고... -
- 허! 이런, 꿀벌들이 벗꽃을 찾고 있네요.
"너는 텃밭에 있는 배추꽃이나 찾아가지 벗꽃은 뭐 하려고 찾아와?"
"꽃이 한꺼번에 몽땅 피니 꿀도 왕창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 "내일은 비가 많이 온다니 지금 꿀을 먹어야 할 것 같네요. 그러니 방해하지 마세요."
"그 녀석도 참, 못 하는 말이 없네."
벗꽃은 피는 기간이 짧으니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만 같습니다. -
- 흰개불알풀입니다. 일반적으로 개불알풀꽃(봄까치꽃)은 파랗게 피지요. 그런데 이렇게 흰색으로 피는 것은 저도 처음 봅니다. -
- 약간 파란빛이 돌기는 하지만 거의 백색에 가깝게 피었네요. -
- 위의 흰개불알풀꽃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이런 잡초들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더욱 애착이 가게 되지요. -
- 아니 이건 또 뭔가? 개불알풀도 이런 종자가 다 있었나요? 잎은 일반 개불알풀과 같은데 꽃이 엄청 작게 피었습니다. 그렇다면 애기 개불알풀(?)인가? 위의 개불알풀꽃과 비교하면 정말 꽃이 작게 핍니다. -
- 위의 꽃을 근접확대한 것입니다. 꽃이나 잎은 일반 개불알풀과 흡사합니다. 꽃만 엄청 작게 피었군요. 이 꽃은 저도 아직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꽃이 깨알처럼 작으니 애기개불알풀이라고 불러줘야만 할 것 같고...
강화도님께서 친히 방문하시고 선개불알풀 같다고 하셔서 확인해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꽃이름을 선개불알풀로 수정합니다.-
- 겹동백꽃이 핀 지가 오래 되어 점차 시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서야 피는 꽃도 있긴 하지만... -
- 위의 동백꽃 속을 파고드는 꿀벌을 찍었는데 너무 깊이 들어가 꽁무니만 찍혔네요. 이 녀석에게 똥침을 놓았다가는 오히려 벌침을 맞을 것만 같습니다.ㅎㅎ
"찍사님, 제 엉덩이 조심하세요. 더 가까이 오면 저도 책임 못 집니다."-
- 앵두꽃도 한창입니다. 꽃이나 잎은 벗꽃과 흡사한데 열매가 다르지요. -
- 위의 벗꽃과 비교하면 약간 분홍빛이 더 감돌고 꽃잎이 쭈글거리는 것 같습니다만 거의 형태는 흡사합니다. -
- 위의 앵두꽃을 좀 더 근접촬영한 것입니다. 앵두꽃도 제법 예쁘게 피네요. -
- 요즘 웰빙 쌈채소로 인기가 높은 당귀입니다. 천궁과 더불어 당귀는 한약재료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요. 봄에 나오는 새싹이 부드러워서 많이들 먹는 것 같습니다. -
- 이건 들판의 잡초인 뽀리뱅이입니다. 씨가 민들레처럼 날리면서 엄청나게 번식되는데 텃밭을 순식간에 점령하지요. 봄이 되니 민들레처럼 생긴 작은 꽃이 맨 위에서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
- 위의 뽀리뱅이꽃을 근접확대한 것입니다. 이것은 홑꽃으로 피는군요. 꽃이 작아 볼 품은 없지만 군락으로 피면 일대가 노랗게 물들어 봐줄만 합니다. -
- 지난 겨울부터 꽃이 피려고 안달하던 방가지똥입니다. 겨울철엔 꽃봉오리가 까맣게 썩어버려 꽃을 피우지 못했거든요. 잎은 엉겅퀴와 유사하나 가시가 없습니다. 꽃은 민들레꽃과 거의 흡사하지만 좀 더 작게 핍니다. -
- 위의 방가지똥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이 꽃만 보면 거의 민들레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꽃이름이 특이한데 강아지똥이 아니고 방가지똥이라고 불리는 연유가 무엇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방가지풀이라고도 불립니다. -
- 요즘은 제비꽃도 한창이지요. 제비꽃도 예쁘긴 하지만 너무 많이 번식되니 처리하기가 곤란합니다. -
- 목련도 한창이더군요. 그런데 최근 꽃샘추위로 목련들이 수모를 많이 당한 것만 같습니다. 꽃잎이 모두 망가져버렸더군요. 이건 꽃샘추위가 오기 전에 찍은 것입니다.-
- 저는 꽃속을 자주 봅니다. 겉만 보면 신비스러움이 적거든요. 목련도 꽃속을 보기 위해 근접확대를 해보았습니다. 씨방과 암술, 수술이 특이하게 생겼네요. 목련의 씨도 많이 열리는데 붉게 익은 씨를 봄에 심으면 목련 싹이 잘 나옵니다.-
- 최근에 은방울꽃의 자생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작년에도 찾아갔었는데 자생여건이 좋은지 개체수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
- 지금 한창 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잎을 펼치지 못한 개체도 많군요. 조금 더 있으면 꽃대가 올라올 것만 같고... -
- 위의 은방울꽃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야산에 이런 군락지가 있다니 정말 믿기가 어렵네요. 자생지 보호를 위해 산지를 밝힐 수 없으니 님들께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그런가 하면 산속엔 고깔제비꽃들도 한창입니다. 이 꽃도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분홍빛 꽃들이 멋지게 피었더군요.-
- 위의 고깔제비꽃을 근접확대 해본 것입니다. 꽃도 제법 크고 모양도 예쁘장합니다. -
- 양지쪽엔 봄구슬붕이들도 예쁜 꽃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꽃이 용담처럼 피는데 키는 매우 작지만 꽃은 제법 크게 피지요. -
- 이것은 가느다란 줄기에서 많은 꽃을 피웠군요. 대개는 2 ~ 3송이 정도 피는데... -
- 위의 봄구슬붕이꽃을 근접확대한 것입니다. 오래 된 것은 꽃잎이 약간 상했지만 그래도 멋진 자태를 연출합니다. -
- 각시붓꽃도 많은 꽃대를 올려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붓꽃 중에서 키가 작은 부류에 들어가지만 꽃은 제법 크게 피지요. -
- 각시붓꽃을 근접촬영한 것입니다. 보랏빛깔이 신비스럽게만 보입니다. -
- 홀아비꽃대도 살그머니 꽃대를 올려대고 있군요. 이것은 한 개체에서 한 대의 꽃만 피므로 홀아비꽃대라고 부르지요. 유사한 종류로 한 개체에서 2대의 꽃이 피는 쌍꽃대라는 것도 있습니다. -
- 자주괴불주머니의 군락지입니다. 이 꽃은 들판이나 산밑자락에 군락을 이루는데 꽃이 피고나면 깍지에서 수많은 씨가 떨어져 겨울에도 월동하고 봄에 꽃이 핍니다. 한해나 두해살이 풀에 속합니다. -
- 단풍딸기입니다. 나무딸기 중 하나인데 유사 종류로는 복분자딸기가 있지요. 단풍딸기는 노랗게 익습니다. -
- 위의 단풍딸기꽃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흰꽃이 제법 예쁘게 피네요. -
- 살갈퀴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한창 꽃이 피고 있습니다. 이것은 잡초나 진배없는 꽃인데 번식력이 강해 텃밭을 다 차지해버립니다. -
- 살갈퀴꽃이 만개한 모습입니다. 마치 붉은 콩꽃을 보는 것만 같군요. -
- 이건 또 뭔가? 꽃마리도 이렇게 잎무늬종이 있나 봅니다. 일대가 온통 꽃마리들인데 이 개체만 무늬가 보이더군요. 꽃마리는 꽃이 깨알처럼 작은데 꽃이 피기 전에는 꽃이 말려있으므로 꽃마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산에서 자라는 덩굴꽃마리는 훨씬 더 개체가 크고 꽃도 더 크게 핍니다. -
- 위의 잎무늬종 꽃마리를 가까이서 찍은 것인데 불규칙한 무늬가 호피반처럼 보입니다. 꽃샘추위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무늬종인지는 조금 더 지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쇠딱따구리입니다. 저도 모처럼 새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이녀석도 눈치가 너무 빨라 접근불가였습니다. 그래서 디카를 당겨서 찍었지요. -
- 사진을 찍는데는 성공했지만 엄청 작게 나왔네요. 저는 새전문가가 아니라서 강화도님 방에 가서 찾아보았더니만 쇠딱따구리였습니다.-
- 개구리들은 진작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젠 청개구리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꽃샘추위로 다시 땅속으로 들어간 녀석들도 있더군요. 작년에 제 텃밭에서 말썽을 많이 핀 청개구리인데 꽃마리 속에 숨어 있습니다. 아직도 날씨가 쌀쌀했던지 움직임이 매우 둔합니다. -
- "넌 뭐하러 이렇게 빨리 나와서 고생이냐?
"전 늦게 나온 거예요. 빨리 나온 애들은 얼어죽었다고 하던데요." -
- "제 몸에 흙이 묻어 있잖아요. 방금 전에 나왔거든요."
"그렇다면 엄청 배가 고프겠구나."
"그거 말이라고 하세요? 춥고 떨리고 뱃가죽이 붙어 꼼짝도 못 하겠네요."
작년엔 청개구리가 말썽을 많이 피워 미웠는데 지금은 불쌍하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
- 청개구리의 머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확대해도 꼼짝도 안하네요. 마치 외계인의 눈처럼 보입니다. 조금만 지나면 활발해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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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최근 이상기온으로 난데없는 꽃샘추위가 있었습니다. 춘설이 내리고 거의 영하에 가깝게 떨어져 봄꽃들과 곤충 그리고 청개구리가 수난을 당하진 않았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슬기롭게 잘 버텨내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해봅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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