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 12:26ㆍ나의 문학작품
우리 님들 백년초라는 선인장이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기가 막히게 잘 가꾸어진 백년초 선인장에다 금강산이라 명명하고서 애지중지하게 기르고 있던 선인장 애호가가 약용 때문에 당하는 작품입니다.
이 글은 은사님의 산문집 내용을 일부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백년초 선인장입니다. -
선인장(仙人掌) 금강산(金剛山)
L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선인장(仙人掌)은 정말로 귀물(貴物)이었다.
누가 붙여놓은 이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선인장은 어느덧 금강산이라는 명칭을 지니게 되었다. 천선대(天仙臺), 옥류봉(玉流峰), 귀면암(鬼面岩) 등등 금강산에 있는 명승경(名勝景)만을 골라 이 선인장 한 군데다 모조리 모아놓은 것만 같았고, 한 마디로 희한하고 신기롭기만 한 장관(壯觀)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선인장을 한 번쯤 눈여겨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강산도 부럽지 않겠다며 하도 탐을 내듯 내뱉는 찬사로부터 얻어졌던 이름인지도 모른다.
- 금강산 같은 백년초 선인장 -
요즈음에 와서 나일론이나 홍콩 비단마냥 갑자기 선인장이 유행하더니만 난데없이 금강산을 구경하겠다고 L씨 집 대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게 중에는 새끼 하나만 떼어달라는 배짱 좋은 사람도 간간이 있었다. 천성이 무골호인(無骨好人)인 L이었던지라 ‘이십 년은 가꾸어야 이렇게 됩니다.’라며 공손히 이야기하고는, 머리를 조아리고 손을 빌다시피 해서 가까스로 금강산의 위기를 헤쳐 나가야만 했는데 그만 진땀이 다 흘렀다.
새끼 하나쯤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그 우렁찬 금강산의 모습이 장하고 고귀하다는 것을 몰라주는 야속한 사람들의 심정이 마냥 안타까울 뿐이었다. 지난날을 회상해보면 거의 반생을 몸 바쳐 가꾸고 길러왔던 L의 선인장이었다.
- 백년초 선인장의 꽃입니다.-
언뜻 보기엔 험상궂기도 하지만 보면 볼수록 눈을 파고드는 금강산. 무뚝뚝하고 움직일 줄 몰라서 스스로는 남을 해치거나 후비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전신에 돋친 바늘 같은 가시가 기특했다. 항차 삽시간에 사그라질망정 때가 오면 뽐내는 그처럼 화려한 꽃의 요기(妖氣)와 붉은 정열에 이르러서 뿐만 아니라, 물이면 그만인 금강산의 청빈은 또 무엇에 비겨야 할 것인지 …
- 아이고! 이거 선인장(?)이 엄청 큽니다요.
난 이 선인장이 좋아요. ㅎㅎ 단, 이 글과는 무관함.-
돈이면 다되는 줄 아는 소갈머리 없는 친구들이 무작정하고 살려고 대드는 판에는 마냥 가슴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얄밉기 짝이 없으면서도 그대로 참고 넘기는 L이었다. 정말이지 L에게는 금은보배와도 바꿀 수 없는 금강산이었으리라.
한겨울 내내 방 속에서 어렵사리 추위를 넘기고, 초봄을 맞아 양지 볕에다 금강산을 내놓은 어느 날이었다. 차림새가 왠지 쑥스럽고, 얼굴마저 수척한 중년부인이 인사 한 마디 없이 L의 집에 쑥 들어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금강산을 발견하고선 후닥닥 쫓아가 풀썩 주저앉는 것이었다.
L은 갑자기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인이 서서히 입을 열었는데, L이 그 백년초의 주인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나서는 기어 들어가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시작하여 연신 지껄여대는 것이었다. 한참을 멍하게 듣다보니 금강산을 송두리째 달라는 서슬같은 말에 L은 그만 코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는 죽어라고 너털댈 수 밖에 없었다. L은 다시 한 번 더 말해보라고 큰 소리로 뇌까리고 나더니만 갑작스레 얼굴이 굳어지는 것이었다. 여인의 수다는 연방 그칠 줄을 몰랐다.
꼭 이렇게 생긴 백년초(百年草)를 찾느라고 오랫동안 이 고을을 온통 헤맸다는 것. 잘 듣는다고 하여 하고많은 약을 다 먹어 보았다는 이십년도 더 묵은 그 여인의 속병이 이렇게 울퉁불퉁한 백년초(百年草)를 먹어야만 나을 수 있다는 의사님의 권(勸)이었다는 것. 등등.
못내는 눈물 콧물 한꺼번에 터뜨리며,
“이것을 먹어보지 못하고야 어떻게 내 눈이 곱게 감아지겠소? … ”
부인의 통곡소리에 L은 눈앞이 그만 캄캄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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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적으로 손바닥 선인장(일명 백년초)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올려드립니다.
**백년초에 대하여**
백년초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손바닥선인장의 열매로서 1976년 제주도 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되었으며, 북제주군 한림읍 월령리 해안가를 중심으로 자생되고 있고, 매년 4-5월경에 작고 파란 열매가 열려 5-6월경에는 열매에 꽃이 핍니다. 이후 꽃이 지면서 열매가 커져 11-12월경에 자주색으로 열매가 익어 수확하게 됩니다.
손바닥선인장(일명: 백년초)은 옛날부터 전해오는 신비한 약효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민간요법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1997년 한국 식품개발연구원의 연구결과에서도 알수 있듯, 백년초라는 이름이 이 선인장의 효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백년초는 식이성섬유, 칼슘, 철분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핑크빛이 도는 빨간 열매의 상큼한 맛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약 150년전 선인장 씨앗이 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월령리 해안가에 떠내려와 군락을 이루기 시작했고, 월령리는 손바닥 선인장 생육지로 유명합니다.
백년초 설에 의하면 신비의 식물로 백가지 병을 고친다는 설과, 이 열매를 먹으면 백년을 산다는 설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해열, 진정, 기관지 천식, 소화불량, 위경련 증상, 변비, 가슴 통증, 혈액순환 불량, 위장병, 뒷목 당기는 증상, 비염에 민간요법 약재로 사용되어 왔고, 비타민C가 알로에보다 5배나 많이 함유되어있고, 칼슘과 식이섬유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와서 페놀성물질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칡뿌리, 호두, 생강보다 많이 들어있어서 고혈압, 암발생 억제, 노화억제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년초의 효능)
1. 기관지 천식, 백일해, 가래 기침: 기관지 천식 및 어린이 백일해에 탁월한 효과
2. 변비 및 각종궤양: 식이 섬유질 다량 함유(30%)로 변비 및 위염, 장염, 신장염, 항궤양 등에 도움이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보고가 나왔습니다.
3. 당뇨억제: 체내 포도당의 안정유지, 콜레스테롤 등의 감소효과로 멕시코에서는 87년부터 당뇨치료제 및 정력제로 활성화 됨.
4. 노화 방지 및 항암: 노화 예방, 항암, 고혈압 및 항돌연변이에 도움이 있는 페놀성 물질과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 /5.2%/
5. 류마티스 및 관절염: 다량의 칼슘함유(2.086mg)로 류마티스, 관절염,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음.
6. 비타민-C 다량함유: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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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런 경우엔 백년초 금강산을 주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우리 님들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백년초를 드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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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이나 알로에는 약효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습니다..
맨아래 사진이 독특합니다^^ 꽃이 적당한 위치에
피었네요..
저의 생각으론 백년초 금강산 선인장의 효능이
백가지병을 고칠 수 있는거라면..
그아주머니에게 주는것이 좋겠는데요..^^;;
- 제 어릴 때 한 7,8살정도일 때 선인장이 기침 해소에 좋다는 말을 들어
외갓댁에 놀러 갔다가 할머니 기침하시는 것 보고 마침 선인장이 있어서 잘라
즙을 드리려다가 외삼촌에게 야단만 맞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는 오늘 약효있는 선인장을 봅니다. 조그마한 어릴 적 45년된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셔 감사합니다. -
- 순수연굴비 2009.02.08 18:50
- ㅎㅎㅎ~^&^~~
백련초가 건강에 참으로 좋다라고 하던데요...
순돌이가 아는 분이 신안에서 백련초를 키우신느 분이 계시는데...
여러가지의 기능성 건강음료와 생활용품을 만드시는 분이 계십니다...
선인장 소개와 잼난 그림 잘 보고 ...웃고 갑니다...
남은 휴일 행복하시게 잘 보내셔요...~^*^~~ -
- 고란초 2009.02.08 23:48
- 조우커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손바닥 선인장은 요즘 남부 지방에도 화단에 많이 심습니다.
약용으로 사용하고 꽃도 보기 위함인데 엄청 요란하게 크지요.
나머지 일부 선인장은 모양이 특이하고 재미있게 생겨 올려본 것입니다.
꽃이 끝쪽에만 빙둘러서 피니 예쁘게 보이네요.ㅎㅎㅎ
약용식물은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지요.
저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데 하도 애지중지했던 것이라서... -
- 고란초 2009.02.08 23:53
- 화석님 방문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님께서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선인장은 꽃도 화려하고 다양한 형태가 있어 관상용으로는 인기가 많지요.
백년초는 모양이 우락부락하여 별로 즐겨 키우지는 않지만 약용식물입니다.
화석님, 보름달 보셨나요? 매우 환한 보름달이 떠있네요.
올 한해 무탈하고 경제도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빌어보았습니다. -
- 고란초 2009.02.09 00:02
- 순돌님, 방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선 목포를 널리 알리는 좋은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굴비도 취급하시나 봅니다. 저도 굴비를 좋아합니다만...
여기 글에 나오는 백년초는 약용으로 널리 알려진 것인데,
이 글을 쓰다가 선인장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지요.
아름답고 재미있게 생긴 선인장은 그냥 올려본 것입니다. 더 웃기는 선인장도 많은 것 같습니다.
순돌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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